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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그저 호흡기 질환?...바이러스가 ‘뇌’를 침범하면 일어나는 일

사람들은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그저 호흡기 감염 질환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코로나19를 일으키는 sars-cov-2 바이러스는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지만, 감염 이후 바이러스는 심장, 피부, 혈관, 그리고 두뇌와 같은 다른 기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와 뇌

급성 및 중증 환자에게 가장 흔한 증상…‘섬망’급성 및 중증 단계에서 가장 흔하게 보이는 뇌 증상은 섬망(delirium)이라고 불리는 일시적인 정신상태이다. 섬망은 질환이나 약물, 술 등으로 인해 뇌의 전반적인 기능장애가 발생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들은 주의력과 방향감각 상실, 감정기복, 동요, 환각, 편집증 또는 그 반대의 경우인 무감정 상태를 경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수면 주기 또한 조절이 안 되고, 오후에는 섬망 증상이 악화된다. 아침에 의식이 뚜렷하던 환자가 오후에 혼란스러워하며 환각을 일으키는 것이 드물지 않다.전체 병원 입원 환자의 10~15%가 섬망 증상을 보이며, 집중 치료가 필요한 중환자실 입원 환자의 경우에는 50~70%가 증상을 겪는다. 이것은 감염, 약물, 금단, 수술에 의해 유발될 수 있으며 섬망을 경험하는 환자들은 장기 입원, 합병증,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일반 입원 환자에 비해 섬망이 발생할 확률이 증가하는데, 특히 노인이나 기존 뇌 질환이 있는 사람은 확률이 급증하게 된다.섬망은 의식장애와 내적인 흥분의 표현으로 볼 수 있는 운동성 흥분을 나타내는 병적 정신상태이다. 따라서 가족이나 직원을 공격할 수도 있는 매우 위험한 증상이다. 하지만 일시적인 증상이며 지속적인 정신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완치 환자에게 보이는 장기적인 증상…‘브레인 포그’sars-cov-2 바이러스는 뇌와 신경계에 뇌염, 척추감염, 발작, 신경손상, 신경퇴화, 신경염 등 매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뇌염 상태가 심각한 경우 기억력 상실, 인지력 저하, 또는 우울증과 같은 증상들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러한 증상은 완치가 된 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의 45% 이상이 두통, 후각과 미각 상실, 뇌졸중 또는 혼란과 같은 신경학적 증상을 경험한다.대부분의 코로나19 감염자는 입원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완치되는 경우가 많지만, 감염 후 몇 개월이 지난 후에도 장기간 후유증이 지속되는 ‘만성 코로나(long covid)’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만성 코로나 환자 중 69%가 피로를 경험했으며, 15%는 우울증 증상을 경험했다.브레인 포그는 생각하고, 세부사항을 기억하거나, 결정을 내리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묘사된다. 이 증상은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한 뇌혈관의 염증에 대한 면역 반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영국의 한 연구팀은 8만4천명 이상의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감염 이후 문제 해결 능력, 주의력, 업무 능력 등의 인지 기능 감소 정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입원 치료를 받으며 인공호흡기의 도움이 필요했던 사람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기록되었다. 이 중 뇌의 노화가 10년 이상 앞당겨지며 iq가 8.5 가량 떨어진 환자도 발견되었다. 연구원들은 이 상태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영구적일지 아직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과거에도 인공호흡기를 필요로 할 정도로 심각한 호흡기 감염증을 앓은 환자들의 후유증은 5년가량 지속된 사례가 있었다. 그러나 영국 연구진은 경미한 증상으로 입원 치료가 필요하지 않았던 코로나19 환자에게서도 이러한 증상이 있었다는 점에 놀랐다. 그들은 경미한 증상만을 경험한 감염자에게서조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산소 농도에 영향을 주어 뇌에 손상을 입힌다는 이론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코로나19, 드물게 ‘정신병’으로 발전매우 드물지만 코로나19가 정신병(psychosis)으로 발전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정신병에는 망상, 환각 등이 포함된다. 환각(hallucination)이란 실제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으로 느낄 수 없는 사물이나 사건을 인식하는 것을 의미하며 망상(delusion)은 잘못된 판단이나 확신을 뜻한다.정신병적 증상은 뇌졸중, 발작, 질병과 함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은 정신질환 병력이나 코로나19로 인한 다른 징후가 없는 사람에게서도 정신병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코로나바이러스가 뇌에까지도 침투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 드문 경우이지만 일부 환자들에게서 두통이나 후각 상실과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몇 주 또는 몇 달 후 병세가 심한 정신병으로 발전하는 것을 볼 수 있다.sars-cov-2 바이러스가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활발히 연구되고 있지만 아직 더 많은 이해가 필요한 분야이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백신 접종,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방역 수칙이 폐뿐만 아니라 우리의 정신 건강에도 매우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백혈병과 림프종 같은 혈액암은 면역 체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sars-cov-2 바이러스에 걸릴 위험도 높으며,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위험 또한 높다.림프종 및 다발골수종 환자에게 시행되는 세포독성 항암치료제는 골수독성이 높아 호중구 감소증의 시기가 길고 면역 체계가 매우 저하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고강도 세포독성 항암제를 투여 받고 있는 경우 호중구가 충분히 회복될 때까지 코로나19 백신을 미루는 것이 권고된다.림프종에서 림프구를 고갈시키는 표적항암치료제를 투여 받은 환자의 경우 백신의 효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권고사항이 조금 다를 수 있다. 치료를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면 접종 완료 후 최소 2주~1개월 이상 대기 후 치료를 시작해야 하며, 이미 치료를 받고 있다면 림프구가 충분히 회복한 후 접종할 것이 권고된다.조혈모세포이식 및 car-t 등의 세포 치료를 받는 환자는 마지막 투약 후 최소 2~3개월 이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것을 고려해야 하며,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의 경우에는 치료가 모두 끝난 뒤 3~6개월은 지나야 백신 접종 할 수 있다.장기적으로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았던 경우 가능하다면 잠시(약 1주일) 중단한 뒤 백신이 권고된다고 대한종양내과학회는 지침을 제시하였다.결론적으로 현재 암 환자에게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동일하게 권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