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매년 약 8백만명 이상이 흡연으로 인해 사망하며, 우리나라는 약 6만명이 사망한다. 이와 더불어 흡연은 코로나19의 위험 요소이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체 흡연률이 21.5%로 집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였다. 하지만 20년 상반기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담배 수(약 17억 4천갑)는 작년 동기대비 3.8% 증가하여,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흡연량이 늘어난 것을 시사한다. 질병관리청이 현재와 과거의 흡연자를 조사한 결과, 금연자 비율은 2019년 26.6%로 높아졌다가 2020년 21.3%로 줄었다. 또한 금연 시도를 하지 않은 비율은 2019년 35.4%에서 2020년 44.3%로 상승했다. 흡연자들은 금연을 시도하지 않은 이유로 대부분 “스트레스를 풀 다른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지난 2020년 4월 흡연자를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포함시켰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세계보건기구(who) 등도 이와 같은 정의를 내리며 금연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흡연 시 코로나19에 대한 위험이 증가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1. 흡연은 감염 위험을 증가시킨다흡연은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아주 쉽게 만드는 행동이다. 흡연실에서 흡연할 경우, 좁고 밀폐된 공간에서 여러 사람이 모여 마스크를 내리고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쉰다. 담배를 피우기 위해 손을 입 가까이 가져가는 행동 또한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증가시킨다. 담배 속 독성물질은 폐, 심혈관, 면역기능을 손상시켜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한 환경을 만든다. 발달 세포(developmental cell) 생물학 분야 학술지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흡연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의 세포에 침입할 때 통로가 되는 ace2 수용체의 발현율이 높아 코로나19 감염에 더 취약하다. 담배에 있는 니코틴이 ace2 수용체를 증가시키는데 수용체가 증가한다는 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결합할 확률도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을 뜻한다. 니코틴은 담배뿐만 아니라 전자담배에도 존재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이 7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 흡연은 코로나19의 중증도와 사망 위험을 증가시킨다흡연은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 암, 당뇨병과 같은 질병을 유발한다. 이러한 기저질환자는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중등도와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데
일반인보다 14.3배 취약해진다고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중 만성질환자의 비율이 91.7%에 달한다고 보고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약 98.5%인 것으로 보고되었다. 미국의사협회(jama) 내과학 학술지에 따르면
흡연자는 코로나19로 사망할 위험이 비흡연자에 비해 2배가량 높다.
3. 흡연은 백신 효과를 떨어뜨린다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항체 생성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탈리아 로마의 사피엔자대학교 연구팀은
흡연자들이 비흡연자들에 비해 백신 접종 완료 후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한 항체 생성량이 42.8%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 결과는 “중화항체량이 코로나19 예방 효과와 비례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두 연구 결과를 총합해보자면 흡연자들은 코로나19 백신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접종 후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더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 금연을 하고 싶은데 어디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나요?흡연자를 돕는 우리나라 금연 프로그램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전국의 모든 보건소에서 금연 클리닉을 운영하기 때문에 무료 금연 상담과 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방문이 어렵다면 흡연자를 찾아가는 금연지원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지역금연지원센터의 금연캠프는 전문치료형, 일반지원형, 그리고 입원환자 대상 서비스가 있으며, 흡연자들을 위해 전문 금연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국립암센터 콜센터(1544-9030)에서 30일 동안 전화 무료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이 외에도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서 금연 치료 기관을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