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질환이나 신경염증성 질환 같은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백신이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발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미국의 american college of rheumatology(acr)에서는 최근 본인이 코로나19 백신에 어떻게 반응할 지 우려하는 자가면역질환 환자들을 위한 권고안을 발표했다. 이 권고안은 면역이 손상된 특정 사람들이 백신의 효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접종 시기를 어떻게 조정할 수 있는지,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백신은 만성질환 환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졸업후 의학교육 글로벌 유한책임회사의 의료 총책임자인 라민 아마디 박사는 “백신 부작용은 환자들의 만성질환 자체보다는 백신에 대한 그들의 면역 반응과 더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코로나19 백신은 자가면역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테스트되지 않았기 때문에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에 관한 자료는 제한적이다. 항암 화학치료를 받거나 골수이식을 받게 되면 면역력이 억제되기 때문에 일반인에 비해 면역 반응이 감소된다. 그러나 만성질환 환자에게도 백신은 여전히 보호를 제공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건강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될 시 중증도 및 사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예방 접종에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위험보다 크다고 주장한다. 모든 사람들은 백신에 각자 다르게 반응한다. 이에 대해 아마디 박사는 “면역 관련 질병은 모두 다르게 발생한다. 따라서 일부 환자들에게서는 백신 효능이 매우 낮을 수 있으며, 일부에게는 효능이 매우 높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이 플레어업(flare-up)을 일으킬까 자가면역질환 환자들은 코로나19 백신이 플레어업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플레어업(flare-up)이란 ‘확 타오르다’ 또는 ‘갑자기 재발하다’라는 사전적 의미가 있다. 이처럼 갑자기 확 불타오르는 통증과 부종이 생기며 증상이 심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아마디 박사는 “심각한 질병을 앓는 일부 사람들에게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플레어업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러한 위험은 이론적으로 설명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전문가들은 예방 접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어떠한 위험보다 훨씬 크다고 말한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자료는 제한적이지만, 다른 백신들에 대한 과거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백신 접종은 염증성 류마티스 질환 환자들에게 거의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다.
아무 때나 접종해도 되는 걸까 부작용은 가정의학과 의사인 데이비드 커틀러 박사는 “스테로이드 약물은 면역 체계를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예방 접종 전이나 후 2주 동안 약 복용을 잠시 중단하고 면역 체계를 회복시키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주치의와 질병 상태에 대해 상의하고, 가능하다면 스테로이드 복용하는 시기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예방 접종 후 발생하는 발열, 근육통, 피로 등의 백신 부작용 중 일부는 기저질환과 관련된 증상과 유사할 수 있다. 어떠한 부작용은 국소화되는 경우도 있다. 국소화란 한 영역에 집중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들은 예방 접종 후에 림프샘 확대를 경험하게 된다. 커틀러 박사는 “이러한 반응은 일반적으로 경미하고, 단기적이며, 스스로 완화가 된다”고 말하며 “하지만 필요할 시 아세트아미노펜 또는 이부프로펜 성분이 함유된 진통제를 복용해도 된다”고 덧붙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여건이 되는 즉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