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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처음 보고된 '델타 변이'...항체 회피 가능하면 백신도 무용지물?

인도에서 처음 보고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세계 각국이 또 다시 비상 사태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강력한 전염성 때문에 델타 변이가 전 세계 코로나바이러스의 지배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who 수석과학자 숨야 스와미나탄은 “델타 변이는 전염력이 두드러지게 높아서 세계적으로 지배종이 돼가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로셸 월렌스키 국장 또한 “앞으로 수개월 간 (미국 내) 지배종이 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킬 때, 그들은 특정한 장점을 가지고 변이한다. 이 경우에는 감염력이 월등히 높다는 것이다. 델타 변이는 영국발 알파 변이보다 감염력이 훨씬 높다”고 말하며 3차 백신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고문 앤디 슬라비트는 “전에는 10분 노출되어야 걸렸다면 이제는 5분이면 된다. 그래도 좋은 소식은, 백신을 맞으면 변이 바이러스도 상당히 ‘무해’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백신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기존 영국발 알파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60%나 강한 델타 변이가 백신을 무력화하는 단계까지 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인도에서는 델타 변이가 기존 코로나바이러스 항체를 피해갈 수 있다는 연구까지 나왔다. 인도 구자라트 생명공학 연구센터 연구팀은 이미 한번 감염됐다 완치되어 항체가 생겼거나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델타 변이가 무력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연구진은 델타 변이의 경우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돌연변이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바이러스 외피 단백질을 말하는데, 이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할 때 세포의 ace2 수용체와 결합할 때 활용된다. 이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생기게 되면 항체의 표적 식별이 어려워진다. 즉, 항체가 변이 바이러스를 기존 바이러스와 다른 것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항체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공격 대상으로 보지 않으면 백신이나 자연감염으로 인해 생성된 항체가 우리의 신체를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지 못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변이 감염자 1,964명 중 델타 변이는 155명이다. 정부는 7월부터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이 적용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백신이 델타 변이로부터 보호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거리두기 완화 속도를 늦춰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