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준비 중이라면 ‘술’부터 끊어야겠다. 최근 발표된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생리 중 음주는 주종에 상관없이 임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저자인 켄터키 루이빌 대학 역학 및 인구보건학 부교수인 테일러 박사는 “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하루에 한 잔 이상을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하며 배란 중, 배란 후 착상 단계에는 반 잔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고 전했다. 해당 연구는 9일 ‘human reproduction’ 저널에 발표됐으며 web md가 보도했다.연구진은 19~41세 여성 413명을 대상으로 월별 음주 패턴과 호르몬 수치 사이의 연관성을 밝혀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최대 19개월간 참가자에게 섭취한 알코올 종류와 섭취량에 대해 기록할 것을 요청했으며, 임신 상태를 평가하기 위한 소변 샘플을 월별로 채취했다.알코올과 임신 사이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생리 중에 과음할 경우 임신 가능성이 현저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연구진에 따르면 과음이 아니더라도 임신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적당한 알코올 섭취(주 3~6회)와 과다 섭취(주 6회 이상) 모두 임신을 위해 필요한 섬세한 호르몬 변화를 방해할 수 있다”고 전했다.음주량은 많을수록 임신 가능성에 악영향을 미친다. 연구 결과 비음주자의 임신 확률이 41.3%인 것에 비해 가볍거나 적당히 음주를 즐기는 사람은 32%, 과음주자는 27.2%에 불과했다.음주량뿐만 아니라 음주 시기도 임신 가능성 저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체호르몬이 분비되는 황체기에는 과음이나 가벼운 음주 임신 가능성을 최대 44%까지 저하시킬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배란 전 폭음도 임신 가능성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연구진은 호르몬의 변화, 특히 에스트로겐의 한 형태인 에스트라디올(estradiol)의 급증을 알코올이 임신 가능성을 저하시키는 원인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스트로겐의 증가는 불규칙한 생리주기, 배란 지연을 초래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수정 후에도 자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분석이다.물론, 알코올이 임신 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은 여성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남성은 음주할 경우 고환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과도한 음주는 혈청 테스토스테론의 감소와 정자 수 감소를 포함한 남성의 생식 기능 이상과 관련이 있다.연구진은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부부 모두 선제적으로 술부터 줄여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