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지견이란 훈련 과정을 통해 특정 냄새를 기억하게 하여 탐지 결과를 표현하도록 훈련을 받은 개를 말한다. 마약, 폭발물, 실종자 수색 등 다방면에서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활약하고 있는 탐지견이 코로나19 확진자들을 감별하는 능력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는 일반 사람에 비해 후각이 약 10만배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개의 뛰어난 후각을 이용해 질병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이미 국제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파킨슨병부터 당뇨병, 암, 말라리아 등의 질병까지 냄새로 초기 징후를 탐지할 수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진자, 심지어 무증상자도 구분해 낼 수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프랑스 국립 수의학교 교수이자 코로나19 탐지견의 가능성을 최초로 평가한 연구원 중 한 명인 도미니크 그랑장은 “개들이 사람에게서 바이러스성 질병을 탐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개는 약 82~99%의 민감성과 84~98%의 특이성으로 코로나19 감염을 식별하도록 훈련될 수 있다. 민감성은 감염을 정확하게 탐지하는 능력을 나타내며, 특이성은 위양성, 즉 본래 음성이어야 할 검사 결과가 잘못되어 양성으로 나오는 경우가 얼마나 드물게 일어나는지를 나타낸다. 탐지견에 대한 실험은 미국, 영국, 프랑스 등 많은 국가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태국의 방콕 길거리, 핀란드의 헬싱키 국제공항, 칠레의 산티아고 국제공항, 아랍에미레이트 공항 등에는 실제로 코로나19 탐지견을 배치했다. 가장 큰 장점은 빠르다는 것이다. 탐지견을 양성하는 데에는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지만 훈련이 끝나면 감염 여부를 판별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1분 내외이다. 공항이나 기차역, 경기장과 같은 사람들의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탐지견을 잘 활용하면 확산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탐지견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후각으로 가릴 수 있다면 이 감염증에 특유 냄새가 있는 것일까? 영국 더럼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는 “질병마다 독특한 냄새를 갖고 있는데, 특히 코로나바이러스는 매우 독특한 냄새를 가졌다”고 말했다. 이러한 특징을 이용해 연구원들은 최소 15분만에 바이러스의 냄새를 감지할 수 있는 코로나 센서 기술을 개발했다. 영국 기업 로보사이언티픽이 만든 이 기기의 정확도는 98~100%로, 기존 사용되는 pcr 기반 검사보다 신뢰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센서는 코로나19 감염자의 호흡이나 피부에 존재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질(volatile organic compounds, voc)을 감지한다. 이 기기는 코로나 냄새를 맡으면 경보가 울리게 되어 있으며, 해당 공간에 있는 사람에게 문자 메시지나 이메일을 통해 결과를 전송한다. 이는 연기 경보 장치와 같이 사무실이나 교실 또는 항공기, 요양원과 같은 실내 천장이나 벽에 설치하여 바이러스의 존재 여부를 알아낼 수 있다.